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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위에 피워낸 치유의 꽃, 작가 김진희

기억과 모성, 흙과 숯의 흔적 위에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꽃을 피워내는 작가 김진희.

  • 이방인의 그리움을 부드러운 흙과 지워진 숯의 흔적으로 빚어내는 사람.
  • 한국의 정서로 캐나다의 일상을 어루만지며 상처 위에 꽃을 피우는 예술가.
  • 기억을 안아주는 치유의 정원사처럼, 따뜻하고 깊은 세계로 당신을 초대하는 작가.

캐나다 토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김진희(Genie Kim)의 작품 앞에서는 유독 발걸음이 오래 머문다. 조용히 마음을 끌어당겨 내면의 가장 부드러운 곳을 다정하게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캐나다로 이주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그녀는 캐나다 미술계에서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이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가는 이유는 한국 전통의 숨결과 이방인으로서의 현대적 성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 그리고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데 있다. 캔버스 위의 붓질로 시작된 이야기는 나무 패널 위의 숯 작업으로 이어지고, 홈 스튜디오에서 손으로 직접 빚어낸 도예 작품으로 입체화된다. 회화, 목탄, 조각, 도자기, 오브제 등 다양한 시각예술 매체를 아우르는 그녀의 작업을 단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녀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 감정을 시각화하는 시각예술가이자 ‘감각의 번역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그녀에게 작가적 별칭을 붙여준다면, 주저 없이 ‘치유의 정원사(Gardener of Healing)’라 부르고 싶다. 그녀는 예술이라는 척박한 토양 위에 상처를 보듬는 씨앗을 심고, 기억이라는 물을 주어 마침내 따뜻한 위로의 꽃을 피워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업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이 별칭이 그녀의 예술 세계와 얼마나 깊이 맞닿아 있는지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대표적인 주제인 ‘어머니 나무(Mother Tree)’와 ‘치유의 꽃(Healing Flowers)’은 이 위로의 정원이 맺은 아름다운 결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희생과 헌신, 그리고 보살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공간과 시간을 내어주었던 어머니의 헌신을 작가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그려 넣는 반복적인 행위로 승화시킨다. 이 세밀하고 끈질긴 선들은 시간의 흔적이자 어머니의 주름이며, 잃어버린 유년을 향한 그리움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상처와 치유를 다루는 방식이다. 작가는 억압과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머리에 꽃을 꽂은 여성의 모습을 둘러싼 문화적 연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너는 미친 게 아니야. 너는 참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이는 작가의 작품이 전하는 위로를 담아 표현한 말이다. 작가는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 대지(Mother Earth)를 연상시키는 하얀 점토로 정성스레 꽃을 빚어 작품 속 여성들의 머리 위에 조용히 얹어준다. 이 하얀 도자기 꽃들은 작가 자신과 그녀의 어머니, 나아가 우리 모두를 향한 시각적 포옹이다.

목탄(숯)을 이용한 그녀의 작업 역시 기억과 성찰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숯을 칠하고, 문지르고, 다시 지워내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서 그녀는 숫자 ‘1, 2, 3’을 사진기의 셔터 소리처럼 새겨 넣으며 순간의 흔적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틈새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감사합니다”, “고마워”라는 작은 말들이 마치 비밀스러운 주문처럼 줄 사이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흐릿한 기억조차 결국 부드러운 감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행위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 삶을 향한 긍정의 표현이다.

캐나다에서 이러한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그녀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서의 발현이라 볼 수 있다. 고국을 떠나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그녀는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의 어머니와 자신의 기원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가 표현하는 이주민의 정서는 고립감이나 단순한 향수에 머물지 않는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는 ‘생명과 치유의 서사’로 확장된다. 그녀의 작품은 난해한 이념의 파편보다는 상처받고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건네는 ‘어머니의 손길이 가진 치유력’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손끝에서 탄생한 예술이 누군가의 곁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살아 숨 쉬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예술가로서 그녀가 품은 소중한 바람일 것이다.

이토록 다정하고 뭉클한 그녀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면 자연스레 세계적인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가 떠오른다. 부르주아는 평생에 걸쳐 유년기의 기억과 어머니에 대한 복잡다단한 감정, 그리고 트라우마를 거미 조각과 직물 작업 등을 통해 끈질기게 탐구했다. 두 작가의 작업에는 기억과 모성, 상처를 예술로 풀어내려는 공통점이 있지만, 김진희의 작업은 한층 온화하고 동화적인 정서를 드러낸다. 그녀의 작품은 아픔을 뾰족하게 헤집어 전시하기보다 둥글고 다정하게 감싸며, 따뜻한 흙과 나무, 숯을 통해 평온과 감사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깊고 명상적인 세계를 짓는 그녀가 마음속 깊이 존경하는 예술적 스승은 누구일까. 한국 단색화 거장들의 명상적 태도가 그녀의 숯 작업에서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미술사적 대가의 이름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그녀의 작업에서 중요한 영감의 원천은 대자연(Mother Nature)과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진심 어린 작품들은 캐나다 곳곳에서 관객과 만나며 예술적 가치를 알려가고 있다. 몬트리올의 갤러리 오닉스(Galerie l’Onyx)에서 열린 《Floating Through Memory》 전시와 던다스의 카네기 갤러리(Carnegie Gallery)에서 열린 《Mother Tree – Healing Flowers》 전시 등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했으며, 토론토 야외 미술전(Toronto Outdoor Art Fair)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 그녀의 작품은 흙과 숯, 반복되는 선을 통해 관객에게 조용히 다가가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가슴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거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억은 풍화되고, 마음 한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서늘한 빈자리가 남기 마련이다. 김진희는 바로 그 쓸쓸하고 아픈 빈자리에 흙으로 빚은 하얀 꽃을 가만히 내려놓는 작가다. 숯으로 까맣게 칠해진 나무 패널 위에서 지우개로 어둠을 닦아내 숨겨진 빛을 찾아내듯, 그녀는 우리의 불완전한 삶 속에서도 잊혀서는 안 될 사랑과 감사를 길어 올린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언어로 온기 넘치는 위로의 정원을 가꾸어가는 작가 김진희. 그녀의 작품 앞에 서면 어느새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