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윤

그림책·그래픽 노블작가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낯선 캐나다 땅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이민 1세대들이 느꼈을 그 막막함은 아마 끝을 알 수 없는 캄캄한 밤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그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을 찾아내고, 이제는 스스로 빛나는 작가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 수잔 윤(Susan Yoon). 그녀가 2024년에 내놓은 그림책 "그웬돌린과 빛"(Gwendolyn and the Light)>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이민자 가족 모두에게 내미는 따뜻한 악수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수잔 윤 작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녀의 성공 뒤에 숨겨진 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토론토에서 자란 그녀는 사실 처음부터 작가로 탄탄대로를 걸었던 게 아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온라인 강의를 통해 글쓰기를 시작했고, 긴 시간을 묵묵히 버틴 끝에 비로소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뉴욕 타임스"와 "더 글로브 앤 메일" 같은 유수의 일간지에 에세이를 기고하며 실력을 인정받아온 그녀의 여정은, 캐나다라는 낯선 환경에서 자식을 키우며 자신의 꿈을 잠시 미뤄두어야 했던 1세대, 우리 부모세대에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