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윤

희곡·각본작가
TV를 켜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던 ‘엄마(Umma)’를 기억하는가?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푸근하면서도 강단 있는 한국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하며 캐나다 전역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윤진희(Jean Yoon). 하지만 그녀를 단순히 유명한 배우로만 알고 있다면, 그녀가 우리 한인 공동체를 위해 쏟아부은 거대한 헌신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아주 어린 시절 토론토로 건너온 그녀는, 1.5세대로서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과 아시아계 배우를 향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자랐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1995년 ‘라우드 마우스 아시안 베이브스(Loud Mouth Asian Babes)’라는 단체를 세워 아시아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연극으로 펴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배우를 넘어 극작가이자 시인으로서,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예술로 빚어낸 진 윤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