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진 윤의 작품 세계
배우 ‘엄마’ 너머에는, 캐나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써 내려간 극작가 진 윤이 있었다.
《Love + Relasianships: A Collection of Contemporary Asian-Canadian Drama Vol. 2》
《Seven Contemporary Plays From the Korean Diaspora in the Americas》
《Han Kut: Critical Art and Writing by Korean Canadian Women》
- 진 윤(Jean Yoon:한국명:윤진희)이 일궈낸 인연과 긍지의 기록이 담긴 책들
- 토론토의 낯선 무대 위에서 ‘우리 엄마’의 목소리를 세계인의 심장에 새겨넣은 선구자적 예술가
- 차별과 소외의 벽을 넘어 아시아계 여성의 정체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한인 이민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도서관 깊숙이 숨겨진 그녀의 대본들이 들려주는, 캐나다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자부심의 서사
TV를 켜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던 ‘엄마(Umma)’를 기억하는가?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푸근하면서도 강단 있는 한국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하며 캐나다 전역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윤진희(Jean Yoon). 하지만 그녀를 단순히 유명한 배우로만 알고 있다면, 그녀가 우리 한인 공동체를 위해 쏟아부은 거대한 헌신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아주 어린 시절 토론토로 건너온 그녀는, 1.5세대로서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과 아시아계 배우를 향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자랐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1995년 ‘라우드 마우스 아시안 베이브스(Loud Mouth Asian Babes)’라는 단체를 세워 아시아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연극으로 펴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배우를 넘어 극작가이자 시인으로서,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예술로 빚어낸 진 윤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려고 한다.
진 윤의 연극 작품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넘어, 캐나다 땅을 딛고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교포 3부작"(The Kyopo Trilogy)은 서울에서 시작해 중국의 조선족 거주지까지 가로지르는 한 한국계 캐나다인의 모험을 그려내고 있다. “완벽하게 한국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캐나다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의 혼란을 ‘광란의 모험’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 수많은 교포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선사했다. 미디어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두고 “방향 감각을 잃은 이들을 위한 가장 정직한 길잡이”라고 평했으며, 특히 듀크대학교 교수인 연극학자 에스더 김 리(Esther Kim Lee)는 그녀를 “한국계 캐나다 연극의 ‘0번 환자(Patient Zero)’”, 즉 모든 것의 시작점이자 선구자라고 부르며 그녀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녀의 또 다른 대작 "요코 오노 프로젝트"(The Yoko Ono Project)는 또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지만 동시에 가장 오해받는 예술가인 요코 오노를 통해 아시아계 여성들이 겪는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한 이 작품은 토론토의 권위 있는 ‘도라 메이버 무어 상’ 후보에 오르며 캐나다 주류 연극계를 뒤흔들었다. 음악과 퍼포먼스, 멀티미디어가 결합한 이 실험적인 무대에 대해 비평가들은 “아시아 여성의 강인함과 거침없는 상상력을 기리는 눈부신 성취”라고 극찬했다. 우리가 캐나다 사회에서 조용하고 순종적인 이민자로만 비치던 시절, 진 윤은 무대 위에서 가장 도발적이고 열정적인 목소리로 우리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다.
이런 괜찮은 작품들이 정작 서점에 가면 단행본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소중한 대본들은 캐나다의 연극적 자산으로 인정받아 중요한 앤솔로지(모음집) 속에 보석처럼 박혀 있기 때문에, 만약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고 싶다면, 가까운 대학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의 예술 서가에서 다음의 책들을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
먼저, 요코 오노 프로젝트의 정수가 담긴 <Yes Yoko Solo>라는 대본은 2009년 플레이라이츠 캐나다 프레스에서 출간한 《Love + Relasianships: A Collection of Contemporary Asian-Canadian Drama Vol. 2》에 실려 있다. 현대 아시아계 캐나다 연극의 정수를 모아놓은 이 책의 가장 첫머리를 그녀가 장식하고 있지. 또,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홍부와 놀부: 마법의 호박 이야기>는 2012년 듀크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Seven Contemporary Plays From the Korean Diaspora in the Americas》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미주 지역 한국인 디아스포라 연극을 대표하는 7개의 작품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시적 감수성이 돋보이는 <Halmonee(할머니)>와 <White Life> 같은 글들은 2007년 이나나 퍼블리케이션에서 발간한 한인 여성 문집 《Han Kut: Critical Art and Writing by Korean Canadian Women》에 수록되어 있다.
진 윤은 2023년 한-캐 수교 60주년을 맞아 김연아 선수와 함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건 그녀가 단지 유명 연예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캐나다 사회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며 다양성의 가치를 옹호해온 그녀의 삶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김씨네 편의점>에서 ‘엄마’ 역할을 240회 넘게 공연하며 지켜온 그 무대는, 사실 우리 부모님들이 낯선 타국에서 자식들을 위해 지켜온 삶의 현장과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연기를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고단한 삶에 품격을 부여했고, 그들이 가진 유머와 지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우리가 윤진희라는 예술가를 가졌다는 건 큰 행복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떤 언어를 쓰든, 우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녀의 대본들은 소중한 보물지도와 다르지 않다. 그 책들 속에는 차별에 맞서 당당히 ‘큰 목소리’를 냈던 한 한국계 여성의 용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진 윤의 연극을 읽고 배우로서의 그녀를 응원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역사를 사랑하는 일과 같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일궈낸 무대 위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이기도 하며, 서점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의 존재가 작아지는 건 아니다. 이미 그녀는 캐나다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오늘 밤, 도서관 웹사이트에 접속해 위에 알려준 책들을 한 번 검색해보는 건 어떨까? 그 책장 사이에 숨겨진 진 윤의 문장들이 말을 걸어올 것이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어"라고. 우리 부모의 세대가 흘린 눈물과 땀이 예술가 진 윤을 통해 찬란한 꽃을 피웠듯이,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빛내며 살아가야 한다. 그녀가 보여준 그 당당한 발걸음을 따라, 우리도 캐나다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우리만의 멋진 연극을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 우리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우리 안에는 이미 그런 위대한 힘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