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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K-팝 아이돌의 깔끔한 입대 발표 뒤편에 자리한 한국 징병제의 서늘한 현실을 포착한 'D.P.'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온 병영 부조리와 탈영의 비극을 응시한다.

캐나다에서 자란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접하는 한국의 군 복무는 오랫동안 낯설고 단정한 통과의례처럼 보였습니다. 해외 교포 사회에서 군대란 대개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에 불과했습니다. 인기 K-팝 아이돌이나 배우가 머리를 짧게 깎고 팬들에게 씩씩하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더 성숙한 남자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는 풍경 말입니다. 캐나다 시민권을 쥔 우리 세대에게 징병제는 한국 남성성의 상징이자 운 좋게 비켜 간 짐이었고, 서울의 사촌들이 잠시 겪어야 하는 공백기 정도로만 인식되었습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준희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D.P.'(2021)는 그러한 낭만화된 거리를 가차 없이 부숩니다. 이 작품 속 군대는 국가를 수호하는 영웅적 공간도, 청춘을 단련하는 늠름한 훈련장도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스무 살 청년들이 폐쇄적인 위계와 일상적인 가혹 행위에 짓눌리는 거대한 제도적 굴레로 그려집니다. 과묵한 이등병 안준호(정해인 분)와 능청스러운 상병 한호열(구교환 분)이 배속된 군무이탈 체포조(D.P.)의 임무는 민간인 옷을 입고 탈영병을 추적해 부대로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D.P.'가 깊은 울림을 남기는 지점은 탈영병을 범죄자나 낙오자로 치부하지 않는 태도에 있습니다. 모텔촌과 지하철역, 공사장을 헤매며 탈영병들의 궤적을 쫓던 준호와 호열이 마주하는 진실은 늘 한결같습니다. 그 누구도 자유를 만끽하려 군대를 뛰쳐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내무반 안에서 벌어지는 구타와 성적 수치심, 인간성 말살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그저 살기 위해 도망친 것입니다. 온순한 미술 강사였으나 선임들의 지옥 같은 괴롭힘 끝에 파멸해 가는 조석봉 일병(조현철 분)의 비극은 작품의 아픈 심장입니다. 그는 사회가 수십 년간 묵인해온 질문을 처절하게 던집니다. 왜 당한 사람이 가해자가 되어야 하고, 왜 피를 흘리기 전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가.

해외 관객과 디아스포라의 시선에서 'D.P.'는 현대 한국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드러내는 뼈아픈 문화적 번역서와 같습니다. 한국의 징병제는 끝나지 않은 전쟁과 군사정권의 유산이 청년들의 일상에 남긴 지울 수 없는 흉터입니다. 한국의 부모들이 갓 스무 살을 넘긴 아들을 군대로 보낼 때 품는 마음은 단순한 애국심이 아니라, 아이가 부디 다치지 않고 온전한 영혼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절박한 기도입니다.

시즌 마지막, 모든 병사가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전진할 때 안준호는 홀로 걸음을 멈춥니다. 부대 전체가 오른쪽으로 돌아 행진할 때, 그는 홀로 반대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갑니다. 그것은 침묵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작지만 강렬한 저항입니다. 'D.P.'는 병영의 폭력 그 자체보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그 폭력을 방조해온 우리 모두의 침묵이 더 잔인한 공범이었음을 똑똑히 목도하게 합니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