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한국과 캐나다는: 2월9일~15일
2월 9일부터 2월 15일까지의 기간은 평화의 올림픽, 전장에서 맺어진 혈맹의 기억, 그리고 새로운 국기 아래서 시작된 이민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주간이다.
2018년 2월9일
강원도 평창의 밤하늘이 오색 불꽃으로 물든 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이 날은 캐나다와 한국이 ‘겨울 스포츠’를 통해 완벽하게 하나가 된 날로, 캐나다에서는 쥴리 파예트(Julie Payette) 당시 연방 총독이 한국을 찾았다. 토론토 한인회관과 각 가정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의 입장과 남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지켜보며, ‘캐나다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한인’으로서의 뭉클함을 동시에 느꼈다.
2010년 2월12일
이 날은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날이다. 밴쿠버에서 열린 행사지만, 이 역사의 중심에는 토론토가 깊게 관련되어 있다. 당시 한국의 피겨 영웅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토론토의 ‘크리켓 스케이팅 앤 컬링 클럽(Toronto Cricket Skating and Curling Club)’에서 훈련했다. 그녀를 지도한 사람은 캐나다 피겨 전설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 코치. 2월 12일 올림픽의 막이 오르자, 한국인들은 밴쿠버의 빙판을 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김연아 선수가 땀 흘렸던 토론토의 훈련장을 떠올렸다. 이 날의 개막식은 스포츠를 통해 두 나라의 정서적 거리가 물리적 거리보다 훨씬 가까워졌음을 확인시켜 준 날이다.
1951년 2월14일
캐나다군(PPCLI 제2대대 등)은 ‘썬더볼트 작전’의 일환으로 경기도 양평과 지평리 인근 산악지대에서 북진을 계속하고 있었다. 캐나다 병사들은 영하의 추위와 험준한 산세 속에서도 한강을 향해 진격했으며,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젊음을 바쳤다. 이 날의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피어난 ‘인류애’ 때문이다. 오늘날 오타와나 토론토 보훈병원의 참전용사들이 2월이 되면 한국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는 이유는, 그날의 추위보다 그날 지켜낸 한국의 자유가 더 기억나기 때문일 것이다.
1965년 2월15일
캐나다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캐나다 국기의 날(National Flag of Canada Day)’. 1965년 2월 15일, 오타와 국회의사당에는 영국의 유니언 잭이 들어간 기존 국기(Red Ensign)가 내려가고,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붉은 단풍잎(Maple Leaf) 국기가 처음으로 게양되었다. 본격적인 한국인 이민의 역사도 이 새로운 국기와 함께 시작되었다. 이 날은 캐나다가 영연방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문화 국가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한 날이자, 한국인들이 ‘코리안-캐나디언’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을 수 있게 된 출발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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