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한국과 캐나다는: 9월 28일~10월 4일
한국전쟁 당시 해상 희생부터 역사적인 자유무역협정 비준과 현대 안보 동반자 협의체 출범까지, 9월 말과 10월 초 양국 관계의 기틀을 다진 주요 순간들을 살펴본다.
1988년 9월 28일
1988 서울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던 캐나다의 벤 존슨 선수가 도핑 검사 양성 반응으로 금메달을 공식 박탈당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를 무대로 성공적인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과시하던 축제의 정점에서 일어난 이 사태는 양국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졌다. 캐나다 정부는 이 사건 직후 독립적인 사법 조사기구인 듀빈 위원회(Dubin Inquiry)를 출범시켰으며, 이는 캐나다 국내 체육계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핑 관리 체계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 10월 1일
캐나다 하원이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CKFTA)을 국내법으로 이행하기 위한 핵심 법안인 '법안 C-41(캐나다-한국 경제성장 및 번영법)'의 2독회 표결을 찬성 245표 대 반대 44표로 통과시켰다. 자동차 관세 철폐와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두고 의회 내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으나, 압도적인 초당적 지지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되었다. 이로써 캐나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양자 FTA가 공식 발효를 향한 결정적인 관문을 넘어서게 되었다.
1952년 10월 2일
한국전쟁 당시 성진(현 김책시) 인근 해역에서 북한군의 보급 철도망 차단 임무를 수행하던 캐나다 해군 트라이벌급 구축함 아로콰이어호(HMCS Iroquois)가 적 해안포의 직접 공격을 받았다. 이 포격으로 존 퀸(John Quinn) 소령과 엘번 베이키(Elburne Baikie), 윌리스 버든(Wallis Burden) 수병이 전사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캐나다 해군이 기록한 유일한 교전 사망 사례로, 한국의 자유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캐나다군의 희생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2025년 10월 2일
한국과 캐나다의 외교·국방 당국이 화상 회의를 통해 사상 최초로 '외교·국방(2+2) 국장급 회의'를 공식 개최했다. 양국 실무진은 정상 간 합의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방산 협력, 군사 비밀정보 보호, 핵심 광물 공급망 안보, 사이버 및 해양 안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 협의체를 격년제로 정례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변화하는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 10월 4일
캐나다 해군 핼리팩스급 호위함 밴쿠버함(HMCS Vancouver)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행 작전인 '네온 작전(Operation NEON)' 임무를 마친 뒤 대한민국 해군의 요충지인 부산항에 기항했다. 밴쿠버함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북한의 해상 불법 유류 환적과 밀수를 감시하는 다국적 해상 차단 작전을 주도했다. 이번 기항은 캐나다가 한반도와 북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해 정례적으로 해군 전력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군사 교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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