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윤

소설·앤솔러지작가
역사는 거대한 강물처럼 흐르지만, 그 물결에 몸을 맡긴 개인의 삶은 때로 이름조차 붙이기 힘든 복잡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곤 한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라는 가혹한 세월을 가로질러 온 이들에게 정체성이란 단순히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묻는 질문 이상의 생존의 흔적이자 흉터와 다르지 않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교에서 중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송재윤 교수의 소설 "요시코의 깃발(Yoshiko's Flags)"은 바로 그 흉터를 어루만지며,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우리가 견뎌온 시간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를 묻는 장엄한 서사시이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캐나다와 북미 문단에서 학술적 깊이와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민자 사회가 마주한 정체성의 혼란을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철학적 담론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