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애

회화·벽화예술가
20세기 현대미술의 색채 혁명가라 불리며 야수파를 이끌었던 앙리 마티스를 떠올려 본다. 그는 강렬한 원색과 거친 붓질, 단순화된 형태로 ‘색채의 해방’을 이룩하며 색으로 공간을 창조해 낸 거장이다. "야수처럼 색을 쓴다"는 비평을 찬사로 바꾸어 놓았던 마티스의 화풍은 시대를 넘어 현대의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그리고 지금, 캐나다 토론토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화가 김신애(Shinae Kim)의 작품을 마주하면, 마티스가 남긴 그 뜨거운 색채의 해방감이 21세기의 캔버스 위에서 다시 한번 찬란하게 부활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녀의 그림은 그야말로 색을 통해 인간의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며 벅찬 자유를 전해준다.
김신애의 작품이 북미 미술계에서 독특한 지점을 차지하며 주목받는 이유는, 그녀가 다루는 유화 물감의 관능성과 그것이 품고 있는 풍부한 서사의 결합에 있다. 캐나다 명문 OCAD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그녀는 캔버스 위에 여러 겹의 유화 물감을 단번에 칠해 나가는 '알라 프리마(alla prima)' 기법을 사용한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직관적이고 역동적으로 색을 쌓아 올리는 이 방식은 그녀의 캔버스를 복잡하고도 정교한 풀 컬러 팔레트로 완성시킨다. 단 1인치의 여백조차 허락하지 않고 밀도 있게 채워진 그녀의 작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의 폭발"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