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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는 진정한 봉사를 원한다

명예욕 대신 헌신으로, 한인 공동체의 품격과 미래를 세우자.

  • 명예라는 허울에 갇힌 한인 사회의 리더십, 지금은 그 부끄러운 민낯을 직시해야 할 때.
  • 타민족 공동체가 일궈낸 ‘조용한 헌신’에서 배우는 공적 가치와 서번트 리더십의 본질.
  • 진정한 봉사가 한인 공동체의 품격을 높이고,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토양을 만든다.

캐나다로의 이민을 결정하고 나면, 제일 먼저 가슴에 차오르는 질문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캐나다인'이라는 새로운 시민권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실존적 질문일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산 세월이 흘러 스스로가 비로소 이 다문화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이 묘한 안도감 뒤에는 늘 해결되지 않는 체증 같은 아쉬움이 남아 있다. 바로 우리가 몸담은 '한인 공동체'의 리더십 문제다.

이민 사회에서는 세계 어디를 막론하고 주요 단체장 선거가 다가오면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이내 탁해진다. 봉사와 헌신이라는 고결한 단어는 간데없고, 누군가에게는 가문의 영광일지 모를 직함에 매몰된 이들의 명예욕이 공동체를 할퀸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법정 소송, 상호 비방, 구성원의 갈등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풍경일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 가져온 낡은 권위주의와 서열 문화를 캐나다라는 자유롭고 수평적인 토양 위에 그대로 이식하려는 시도는 ‘눈뜨고 못 볼 풍경’임에 틀림없다. 정작 동포사회의 실질적인 복지나 차세대 교육, 타민족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는 무관심하면서, 오직 부질없는 ‘자리’에만 집착하는 리더십은 공동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캐나다 내 다른 민족 공동체의 사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유대인 공동체(Jewish Federation)를 보라. 그들은 리더를 뽑을 때 그가 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부금을 냈는지, 혹은 얼마나 실질적인 정착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를 최우선으로 따진다. 그들의 리더는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정관계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공동체의 권익을 보호하고 홀로코스트 박물관 같은 역사 기록 사업에 사재를 털어넣는다. 리더의 권위는 직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가 구축한 시스템의 견고함에서 나온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계 정착 지원 단체인 'S.U.C.C.E.S.S.'의 성장 과정은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단체는 수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전문가들이 결합된 거대한 서비스 조직이다. 이곳의 리더들은 정부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지, 결코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단체를 이용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한인 사회처럼 리더십이 바뀔 때마다 눈살 찌푸리는 일이 일어나고, 분열을 야기시켰다면, 그들이 캐나다 최대 규모의 이민자 지원 기관으로 성장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진정한 봉사란 리더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섬기는 대상이 빛나게 하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리프가 제창한 서번트 리더십은 바로 이 지점에 서 있다. 리더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필요를 가장 먼저 살피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 특히 이민 사회의 리더는 '브릿지(Bridge)'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조국과 거주국 사이, 1세대와 차세대 사이, 그리고 한인 사회와 타민족 사회 사이를 잇는 낮은 다리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 리더들은 다리가 되기보다 스스로 높은 성벽이 되려 한다.

최근에 세계 속의 많은 한인 미디어와 커뮤니티들이 각 나라별로 이민사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의 1.5세 젊은 지식인들이 한-캐 수교 60년을 맞으면서부터, ‘캐나다 한국인의 이민사’를 반듯하게 기록하는 ‘사이버 박물관'이라도 구축하자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것도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는 일은 개인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보다 수만 배 중요하다. 누가 커뮤니티의 높은 자리에 올랐는가보다, 그 시기에 우리 공동체가 어떤 고난을 겪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후대를 위한 진정한 선물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공동체의 '이야기'를 곡진하게 남기는 것이 매우 훌륭한 일이다.

이제 한인 사회도 성숙해져야 한다. 철새처럼 나타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보다, 평소 이름 없이 낮은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이들을 찾아내어 리더의 자리에 앉혀야 한다. 리더의 자리는 보상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책임의 자리여야 하며, 그 책임의 무게를 견딜 준비가 된 사람만이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다. 경제적 성공만을 이민의 척도로 삼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이 사회에 어떤 정신적 유산을 남길 것인가, 얼마나 품격 있는 공동체로 기억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동포사회 내의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준엄한 질책이 필요하다. 예의 없는 결정과 독단적인 운영은 결국 한인 사회 전체의 평판을 갉아먹는다. 캐나다라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사회에 살면서도, 우리끼리의 단체 운영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과연 이 공동체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겠는가. 차세대들은 부모 세대가 커뮤니티 내에서 실망스러운 일들로 서로 마음을 다치게 되면, 그들은 서서히 공동체로부터 마음을 닫는다. 무서운 일이다. 이것은 명백한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다.

세계속의 모든 한인 단체의 리더십 선출 기준에 '공적 기여도'와 '도덕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단체장을 명예직이 아닌 실무직으로 전환하여, 군림하지 않고, 발로 뛰는, 진정한 활동가를 우대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민족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도 이제는 시스템에 의한 공동체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개인의 카리스마나 재력에 의존하는 시대는 다들 이제는 끝났다고 본다.

캐나다로 온 우리들이 이민 사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다문화라는 거대한 강물에 합류하여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된 것이다. 그 시야로 본 한인 사회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리더십의 부재는 한인사회의 발전에 큰 덫이 될 공산이 크다. 이제는 그 덫을 걷어내야 한다. 명예라는 가짜 훈장을 던져버리고, 공동체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진정한 봉사자'를 기다린다. 그것이 우리가 이 땅 캐나다에서 '품격 있는 한국인'으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질책은 아프지만, 그것이 약이 되어 우리 공동체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면 큰 희망을 품어도 좋겠다. 우리에겐 더 나은 리더를 가질 권리가 있고, 더 품격 있는 한인사회를 만들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훗날 만들어질 ‘캐나다 이민사 사이버 박물관’에, 지금의 갈등이 성숙을 위한 진통으로 기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심 없는 헌신이 이끄는 공동체, 그 안에서 우리 후대들이 한국인의 피를 자랑스러워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 그것이 우리 모두 꿈꾸는 이민의 완성이 아니겠는가.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