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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위상, K-컬처를 넘어서

문화의 힘은 일시적이지만, 시민 의식이 남긴 품격은 오래 기억된다.

  • K-콘텐츠의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우리 공동체의 빈약한 시민 의식을 성찰한다.
  • 유대인의 정의관과 일본계의 절제미에서 배우는 ‘존경받는 민족’의 진짜 조건.
  • 문화 열풍을 넘어 도덕적 가치를 생산하는 품격 있는 ‘디아스포라’로 거듭나길.

이제는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어버린 Y2K, 전 세계가 협력해 막아낸 기술적 위기를 겪었던 Y2K 당시만 해도 캐나다인들이 아는 한국은 6.25 전쟁의 상흔이나 혹은 가전제품을 잘 만드는 나라 정도였다. 하지만 25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천지개벽했다. BTS의 노래가 거리마다 울려 퍼지고,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에 열광하는 캐나다인들을 보며 올드타이머들은 격세지감을 느낀다. 장성한 자녀들은 이제 "어디서 왔니?"라는 질문에 당당하게 "Korea"라고 답하며 그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만끽한다. 그러나 우리는 냉정하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는 문화적 열풍에 걸맞은 ‘도덕적 위상’과 ‘시민 의식’을 갖추었는가.

냉소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의 K-컬처 열풍은 우리가 일궈낸 내면의 도덕적 성취라기보다, 한국 본토의 창작자들이 만들어낸 세련된 ‘콘텐츠’의 승리다. 우리 재외동포들은 그 화려한 조명 아래서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계인들이 한국 영화에 열광한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 한인 이웃을 존경하게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진정한 위상은 문화의 ‘소비’나 ‘자랑’이 아니라, 그 공동체가 생산해내는 ‘사회적 가치’와 ‘행동 양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낯부끄러운 장면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커뮤니티의 단체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낯뜨거운 상석(上席) 다툼과 권위주의는 K-컬처의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비민주적인 단체 운영, 반복되는 상호 비방과 법정 소송, 그리고 예의 없는 언사와 고성이 오가는 모임의 현장은 우리가 과연 선진 시민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 겉으로는 BTS를 치켜세우며 애국심을 고취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한국에서 가져온 낡은 서열 문화와 명예욕에 사로잡혀 공동체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문화적 영향력에 비해 공동체의 시민적 성숙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는 여기서 캐나다 주류 사회에서 깊은 존경을 받는 타 민족 공동체들이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동체’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는지 배워야 한다. 많은 유대인 공동체와 단체들은 '티쿤 올람(Tikkun Olam)'의 가치 아래 인권, 사회 정의, 교육, 자선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 왔다. 홀로코스트의 역사는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교육의 중요한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가장 큰 영향력이 문화를 넘어 윤리적 가치의 확산에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그들은 숫자보다 훨씬 강력한 도덕적 권위를 지닌다.

일본계 캐나다인 공동체는 오랫동안 시민 참여와 지역사회 기여를 통해 캐나다 사회에서 신뢰를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차 대전 당시의 억류 역사를 바로잡는 과정에서도 그들은 감정적인 호소보다 치밀한 기록과 논리적인 대응으로 국가적 사과를 이끌어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일본계 캐나다인의 권리 회복 운동을 시민권 운동의 중요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이들이 생산한 가치는 ‘신뢰’와 ‘질서’였다.

이탈리아계(Italian Canadian) 공동체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의 기반 시설을 닦고 정계와 경제계에서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이탈리아계 캐나다인은 건설업, 정치, 기업, 지역사회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나다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반면, 우리 한인 사회는 어떤가. 우리는 ‘보여주는 것’에는 능하지만 ‘증명하는 것’에는 서툴다. 한인 축제에 수만 명이 모였다는 통계는 자랑하지만, 그 축제가 끝난 뒤 타민족 공동체의 아픔에 연대하는 깊이 있는 실천은 여전히 부족하다. 경제적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사회적 기여나 도덕성보다는 ‘누가 더 잘 사는가’로 동포를 재단하는 풍토는 우리가 ‘가치 생산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감히 제안하건데, 이제 우리는 ‘문화 소비국’의 지위에서 내려와 ‘가치 생산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K-팝 가사를 따라 부르는 외국인들을 보며 뿌듯해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먼저 이 사회의 모범이 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회의 석상에서 고성을 지르지 않는 예절, 단체 운영의 투명성, 그리고 타인을 존중하는 합리적인 토론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우리의 위상은 완성된다. 명예욕에 눈먼 리더십은 질책받아야 하며, 이름 없이 묵묵히 기부와 봉사를 실천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한인 사회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캐나다 한국인의 이민사를 반듯하게 기록하는 사이버 박물관’을 구축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사이버 박물관은 단순히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캐나다 시민으로서 어떤 가치를 지향했으며, 인종차별이나 사회적 불평등 같은 공동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즉 우리의 ‘시민적 행적’을 기록하는 곳이어야 한다. 기록되지 않은 도덕성은 전파되지 않으며, 기록되지 않은 가치는 계승되지 않는다.

학계와 정부에도 당부한다. 이제는 한인 사회를 연구할 때 단순히 인구 센서스나 경제 지표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인류학적 참여관찰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캐나다 사회의 도덕적 토양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 질적인 변화를 연구해야 한다. K-컬처를 홍보하는 데 예산을 쏟기보다,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 존경받는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정체성 교육’과 ‘시민 의식 함양 프로그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장성한 코리안 캐내디언이 살아갈 미래의 한인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품격 있어야 한다.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받는 대우가 단순히 "한국 노래가 좋다"는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한국인은 참으로 정의롭고 예의 바른 민족이다"라는 깊은 존경으로 이어지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1세대가 먼저 낡은 관습의 껍질을 벗어 던져야 한다. 이상한 편견과 서열 의식을 버리고, 캐나다라는 다문화 사회의 가치를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BTS와 오징어 게임의 영광은 언젠가 또 다른 유행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 남긴 도덕적 자산과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은 영원히 남는다. 기록자로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 공동체의 무례함은 엄정하게 기록할 것이며, 품격 있는 헌신은 가장 선명하게 남길 것이다. 문화 열풍의 파도를 타고 우리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는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는 ‘존경의 자리’여야 한다. 그것이 이 땅을 먼저 일궈온 선배 세대의 사명이며, 조국과 거주국 사이에서 호혜적인 발전을 이끄는 진정한 디아스포라의 길이다. K-컬처를 넘어 ‘K-시민권(Citizenship)’을 논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