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eul Logo
...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를 넘어서자

‘우물 안’ 경쟁을 넘어, 캐나다 사회 속 책임과 연대로 확장되는 열린 한인 디아스포라가 우리의 미래다.

  • 한인 사회라는 ‘좁은 우물’ 속 힘겨루기가 우리의 위상과 차세대의 미래를 가두고 있다
  • 주류 사회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 거듭난 타민족의 사례에서 배우는 개방성과 연대의 힘
  • 폐쇄적 민족주의를 넘어 캐나다 사회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열린 디아스포라’를 향하여

누구나 캐나다 영주권을 받아 공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자신을 지배했던 감정은 해방감과 동시에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뒤로하고, 이제는 ‘소수민족’이라는 새로운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렸던 아들과 딸이 캐나다의 공교육과 사회 시스템 안에서 훌륭하게 성장해 제 몫을 다하는 시민이 되었고, 그 아이들이 주류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이민의 가장 소중한 성과가 ‘정착’ 그 자체보다 ‘통합’에 있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로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식 사고에 갇혀 바깥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모습이 일부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큰 폐쇄성은 ‘우리끼리의 리그’에 안주하는 태도다. 한인 사회 내부에서는 누가 리더가 되고, 누가 더 큰 집을 샀으며, 누가 더 화려한 인맥을 가졌는지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뿌리내리고 사는 캐나다 주류 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담론에는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가. 시의회 공청회나 지역 커뮤니티의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가시성이 높지 않은 편이며, 참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투표 참여율은 일부 연구에서 이민자 집단 전반에서 초기 정착 단계에 낮은 경향이 지적되어 왔고, 주류 사회의 자원봉사 시스템이나 기부 문화에도 참여가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우리는 여기서 캐나다 내 다른 민족 공동체들이 어떻게 폐쇄성을 극복하고 주류 사회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복기해야 한다. 유대인 공동체(Jewish Federation)를 보라. 그들은 결코 자신들만의 성벽을 쌓지 않는다기보다, 강한 내부 결속을 바탕으로 외부 사회와의 연결을 확장해왔다고 평가된다. 그들은 유대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캐나다의 보편적 가치’와 연결시킨다. 병원을 짓고 대학에 기부하며, 인권 문제에 앞장섬으로써 주류 사회가 유대인 공동체의 안녕을 곧 캐나다 사회의 안녕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들의 리더십은 한인 사회처럼 내부 직함에 연연하지 않는다기보다, 정책 참여와 공공 영역 영향력 확대에 비교적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커뮤니티의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자신들의 밀집 거주지를 단순한 ‘코리아타운’ 같은 상업 지구가 아닌, 캐나다의 문화적 자산인 ‘코르소 이탈리아(Corso Italia)’나 ‘리틀 포르투갈’로 승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타민족 공동체와 교류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캐나다 다문화 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했다. 특히 CHIN Radio와 같은 다국어 방송의 등장은,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면서도 주류 사회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축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우리 한인 사회는 어떤가. 일부 사례에서는 여전히 낡은 권위주의와 서열 문화로 인해 소란스러웠던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캐나다 공교육을 받고 자란 우리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 세대의 ‘우물 안 싸움’에 거리감을 느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인 공동체에 대한 참여를 주저하거나 멀어지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 신호다. 우리가 ‘캐나다 한국인 이민사를 반듯하게 기록하는 사이버 박물관’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가 캐나다라는 거대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그 호혜적인 교류의 역사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기록이 한인 사회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영어와 불어로 번역되어 캐나다 주류 사회에 공유될 때, 우리는 비로소 ‘이방인’이 아닌 ‘주체적 구성원’으로서의 서사를 갖게 된다.

진정한 시민 의식은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책임을 다하는 데서 시작된다. 한인 사회가 주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주류 사회의 아픔과 고민에 동참해야 한다. 지역 사회의 환경 문제, 소외 계층 지원, 다문화 정책 수립 과정에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끼리 모여 “우리는 우수한 민족이다”라고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타민족이 우리의 기여를 보고 “한국인은 캐나다에 꼭 필요한 시민이다”라고 말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민1.5세, 2세 아이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캐나다 사회의 가치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경쟁하고 협력한다. 이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모 세대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제 좁은 우물에서 나와야 한다. 내부의 작은 권력과 평판에 집착하는 편협함을 버리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

이제 ‘한인 사회’라는 단어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한다. 그것은 폐쇄적인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한국인의 뿌리를 가진 캐나다 시민들의 ‘열린 연대’여야 한다. 주류 사회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며, 그 안에서 우리의 권익을 당당히 주장하고,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우물 안에서 서로를 할퀴는 싸움을 멈추고, 우물 밖의 광활한 대지를 향해 나아가자. 그곳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있고, 우리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할 한국인의 위상이 있다.

질책은 아프겠지만, 그것은 성장을 위한 예방주사다. 우리가 캐나다라는 아름다운 다문화 사회의 주연으로 당당히 무대에 서는 그날까지, 우리의 사고와 태도를 혁신하는 일에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이 땅을 먼저 밟은 선배 세대라면, 마땅히 해야 할 마지막 소명일 것이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