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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캐나다 한인 이민사' 서문

우리가 기록할 때, 캐나다 한인 이민사는 비로소 과거가 아닌 살아있는 미래가 된다.

  • 우리 모두는 ‘역사의 저자’이며, 지금 이 순간의 기록이 우리 아이들이 걸어갈 미래의 길이 된다.
  • 박제된 과거를 넘어 살아있는 현재를 담는 일은 ‘이상한 편견’을 깨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
  • 기록하는 공동체는 결코 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서사는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캐나다로의 이민은 단순히 사는 곳을 옮기는 물리적 이동이 아니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채 캐나다라는 거대한 다문화 모자이크의 일원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 실존적 선언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체 30회의 연재칼럼을 마무리하며, 오늘 ‘다시 쓰는 캐나다 한인 이민사’의 서문을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적어 내려가 보았으면 한다.

이민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살아 꿈틀대는 현재 진행형이다. 공항에 내렸던 나의 첫 발자국이 기록이 되었듯,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겪고 있는 정착의 고통과 환희,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모두 내일의 사료가 된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위대한 영웅들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새벽을 깨우며 편의점 문을 여는 올드타이머의 거친 손마디와 낯선 기술적 환경에 도전하는 뉴커머의 뜨거운 눈물에서 시작된다. 우리 모두가 이 위대한 여정의 공동 저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캐나다 내 다른 민족 공동체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서사를 구축하고 이를 힘(Power)으로 전환했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캐나다의 유대인 공동체를 보라. 여러 유대인 기관과 아카이브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증언에서 이민과 정착, 공동체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고 보존해 왔다. 그들이 구축한 아카이브는 단순한 추억 자료가 아니라, 유대인 공동체가 캐나다 사회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교육적 자료가 되었다. 그러한 기록은 캐나다 사회에 유대인 공동체의 역사와 경험을 알리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일본계 캐나다인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강제이주와 억류, 재산 몰수라는 역사적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그들은 역사 연구와 자료 수집, 개인의 증언과 회고, 출판과 교육, 그리고 지속적인 조직 활동과 정치적 설득을 이어갔다. 이러한 기록과 연구는 당시의 피해를 공적인 기억 속에 남기고 캐나다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결국 1980년대의 조직적인 보상 운동은 정부와의 협상으로 이어졌고, 1988년 캐나다 정부는 공식 사과와 보상을 포함한 합의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들의 사례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오랫동안 이어진 기념과 교육, 연구와 기록 활동을 통해 1932~1933년 대기근의 기억을 캐나다 사회에 알리는 노력이 이어졌고, 2008년 캐나다 의회는 이 대기근을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집단살해로 인정하고 기념일을 제정했다.

반면, 우리 한인 사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K-컬처’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우리가 일궈낸 표면적인 경제 성공만을 자축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사회적 기여는 도외시한 채, 오직 ‘누가 더 잘 사는가’로 동포를 재단하는 이상한 편견이 과연 우리를 존경받는 민족으로 만들고 있는가? 커뮤니티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비상식적이고 비민주적인 파행, 명예욕에 잠긴 리더들의 무례한 고성과 예의 없는 결정들은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우리 이민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어 남는다.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반듯하게 기록하지 않는다면, 훗날 우리 후손들은 부모 세대의 ‘천박한 권위주의’만을 기억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뜻있는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 한국인의 이민사를 반듯하게 기록하는 사이버 박물관’ 구축을 제언해온 이유다. 사이버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올드타이머의 희생과 뉴커머의 역동성이 만나는 대화의 광장이며, 고국과 거주국 사이의 호혜적인 교류를 증명하는 기록 보관소다. 또한, 내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를 성찰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 문화를 세워가는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 책상 위의 통계 숫자만으로는 이민자의 삶이 지닌 질적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다. 구술사와 생활사, 개인 기록과 현장 관찰 등을 통해 축적한 생생한 자료가 더해질 때 정부와 학계에도 살아있는 이민의 현실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환부를 어렵사리 질책해 왔다. 권위주의에 찌든 리더십, 예의 없는 토론 문화, 타 민족에 대한 편견, 그리고 물질만능주의적 성공관은 우리가 반드시 도려내야 할 암세포다. 하지만 질책의 목적은 파괴가 아니라 회복에 있다. 아픈 곳을 직시해야 새살이 돋는다. 우리가 ‘이상한 편견’을 깨고 ‘품격 있는 공동체’를 기록하고 실천해 나갈 때, 캐나다 사회와 더욱 동등하고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재외동포 정책을 수립하는 모국 정부와 정책집행기관들에게도 촉구한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동포 사회의 질적 변화를 읽어내는 연구에 투자하고, 이민사 아카이빙 사업에 실질적인 예산을 배정하라. 그것이 짝사랑이 아닌, 모국과 동포 사이의 진정한 신뢰를 쌓는 길이다. 캐나다의 기술과 한국의 문화를 결합해 호혜적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고, 복수국적 확대와 같은 제도를 인적 자원 네트워크 강화의 차원에서 혁신하라.

우리의 아들과 딸이, 그리고 수많은 이민자의 자녀가 한인 사회를 자랑스러워하며 기꺼이 그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한국에서 무엇을 했는지보다, 캐나다에서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았는지를 본다. 우리가 물려줄 진정한 유산은 부동산이나 예금만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실천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품격 있는 평판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당당한 역사의 기록이야말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이제 사이버 박물관의 문을 열며 우리는 다시 한번 선언한다. 이민사는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낯선 공항에서 다잡았던 아이들의 손이 이제는 세상을 움직이는 큰 손이 되었듯, 우리의 기록은 이제 우리만의 우물을 넘어 광활한 세계의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타 민족과 연대하고, 보편적 정의를 실천하며, 가치를 생산하는 민족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자.

기록자로서 우리의 소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 공동체의 무례함은 서슬 퍼런 질책으로 기록할 것이며, 이름 없는 봉사자들의 숭고한 헌신은 가장 선명한 금석문으로 남길 것이다. 우리가 모두 역사의 저자라는 각성으로 펜을 들 때, 캐나다 한국인 이민사는 비로소 그 반듯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여정속에 이제 우리의 품격 있는 이야기를 세상 앞에 당당히 내놓자. 기록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기억되는 한 우리의 역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질책은 아팠으나 성찰은 달콤하길 바란다. 우리의 발자국이 길이 되는 그날까지, 나의 기록은 계속될 것이다. 이것이 이 땅 캐나다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되새겨야 할 초심이며,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자부심이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