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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민족에게 배우는 디아스포라의 힘

타민족 디아스포라의 성공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함께 가는 법을 익힌 조직력과 연대의 힘에서 시작되었다.

타민족에게 배우는 디아스포라의 힘

  • 철저한 자기 객관화와 타민족의 성공 서사는 우리 공동체가 나아갈 북극성이다.
  • 유대인·중국인·이탈리아 커뮤니티가 구축한 전략적 연대와 시스템의 힘을 벤치마킹하라.
  • 내부의 소모적 갈등을 멈추고 주류 사회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는 정치력을 복원하자.

많은 이민자의 첫 결심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장하다. ‘이 땅의 주인’이 되겠다는 결심일 것이다. 긴 시간을 보내면서, 그 결심을 지켜온 것이 이민 생활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지만, 동시에 소수민족으로서 겪어야 할 한계 또한 명확히 보게 해주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 주류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고, 본인은 진정한 다문화 사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로 눈을 돌려보면, 여전히 내부 중심의 네트워크에 머물며 타민족 공동체들에 비해 제도권 영향력과 조직적 정치 참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가 부러워만 했던 유대인, 중국인, 이탈리아 커뮤니티의 단결력과 정치력 신장 사례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배워야 할 때다.

가장 먼저 살펴볼 모델은 유대인 공동체다. 토론토의 ‘UJA 연맹(UJA Federation of Greater Toronto)’은 디아스포라 공동체 조직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그들이 캐나다 공공 영역에서 높은 존재감과 영향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한 ‘자금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적 아픔(홀로코스트 등)을 보편적인 인권 가치와 연결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며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대인 리더들은 정치인을 만날 때 개인의 명예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공동체의 이름으로 정교하게 짜인 정책 제안서를 내밀며, 자신들의 공동체 의제와 보편적 가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그들은 자선(Tzedakah)을 의무로 여기며, 이 자금이 주류 사회의 병원, 대학, 도서관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여 ‘존경받는 기여’를 실천한다. 기여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발언권이 생기고, 그것이 곧 정치적 신뢰와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해왔다.

이탈리아 커뮤니티의 정치력은 ‘문화적 통합과 정체성 유지’의 절묘한 균형에서 나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거 유입된 이탈리아 이민자들은 초기에는 주로 건설 노동자나 영세 상인이었지만, 지금은 온타리오주와 연방 정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워 그룹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미디어와 문화 거점이었다. 우리 커뮤니티가 20년쯤 전에 벤치마킹 했었던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계 조니 롬바르디(Johnny Lombardi)가 세운 CHIN 라디오다. 그들은 모국어 방송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다문화 정책의 선구자적 위치를 선점하여 타 민족 공동체까지 포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코르소 이탈리아(Corso Italia)’와 같은 상징적인 거리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도시의 정체성으로 각인시킨 힘은, 한인 사회가 단순히 상업 지구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역사적 풍경으로 자리 잡아야 함을 시사한다.

중국계 공동체의 사례는 ‘서비스와 실무 중심의 리더십’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밴쿠버와 토론토를 거점으로 하는 ‘S.U.C.C.E.S.S.’ 같은 단체는 이제 중국계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그들은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여 모든 이민자에게 정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 기관으로 진화했다. 중국계 단체들은 반복적인 내부 갈등보다 실무 네트워크와 제도권 협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들이 배출한 수많은 의원과 고위직 관리들은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내부 이견을 비교적 조직 내부에서 조율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들의 실용주의는 한인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의 성공 요인을 우리 한인 사회에 어떻게 대입할 것인가.

첫째, ‘기록을 통한 정체성 확립’이다. 이것은 ‘캐나다 한국인 이민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사이버 박물관’의 구축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이다. 유대인들이 박물관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주류 사회의 상식으로 만들었듯, 우리도 입국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공동체 구성원의 삶과 경험을 담은 기록과 사료를 체계화해야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캐나다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가 데이터로 증명될 때 정치적 설득력이 생긴다.

둘째,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정착이다. 타민족의 리더들처럼 실무형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고, 또 유수의 인력들이 공동체를 위해 자원을 동원하는 ‘봉사직’으로 완전히 전환되어야 한다.

셋째, ‘전략적 투표와 주류 사회 참여’다. 한인 사회 내부의 투표율은 여전히 낮다. 우리는 우리끼리의 갈등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지역구 의원 선거에는 무관심하다. 이탈리아나 중국계처럼 특정 정책 사안에 대해 한인 사회가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이를 실제 투표 참여와 정책 연대로 연결하는 조직적 시민 참여 역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한인들끼리만 모이는 행사에서 벗어나 타민족 축제에 참여하고 그들과 연대하는 ‘열린 공동체’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넷째, ‘차세대의 정치적 육성’이다. 장성한 나의 아들과 딸 같은 세대들이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캐나다 주류 사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진입할 수 있도록 1세대는 든든한 ‘재정적·심리적 토양’이 되어주어야 한다. 1세대가 보여준 구태의연한 절차와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는 차세대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성공적인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이 장학금·멘토링·인턴십 네트워크를 통해 차세대의 주류 사회 진출을 지원해온 방식은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다.

우리 공동체가 가진 높은 교육열과 적응력, 그리고 잠재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그 잠재력은 ‘단결’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으면 소모적인 열기로 흩어질 뿐이다. 공동체 내부의 불필요한 소모전과 외형적 성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는 우리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이제 질책을 넘어 대안을 실행해야 할 때다. 한인 사회의 사료를 모으고, 타민족의 정착 사례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교류하며, 주류 사회 정계에 우리 의견을 전달할 ‘한인 권익 위원회’ 같은 상설 기구를 더욱 전문화해야 한다. 명예욕에 눈멀지 않고, 타민족 리더들처럼 ‘조용한 헌신’으로 공동체의 지형을 바꾸는 이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미래의 캐나다에서 ‘Korean Canadian’이라는 정체성이 존경받는 힘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낡은 껍질을 벗어던져야 한다. 많은 성공적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힘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물 안의 싸움을 멈추고 저 광활한 캐나다 정치·사회라는 무대로 나아가자. 그곳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지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기록하고, 선배 세대가 끊임없이 다음 세대를 채근하는 이유다.

(이 콘텐츠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성되었으며, 관리자의 부분적 수정 및 검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